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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패턴속에서 늘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아침 8시에 께면 라디오나 티비를 틀어놓고 환기를 시키기 위해 베란다 창을 연다.

오전 10시쯤 되면 활동보조이모님이 오고
소변을 보고 물을 마시고 아침을 먹는다.(마약 같은 물과 함께...ㅋㅋ)
아침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고
대변을 본후에 양치와 가글을 한후엔
활보 이모님은 오전 일을 마치고
저녁에 올때까지는 나의 자유시간.

자유시간이라고 해봤자.
컴을 한다던지 낮잠을 잠시 잔다던지
음악을 듣던지 글을 쓰던지 하는것 뿐이다.

저녁에는 활보 이모님 오시면 샤워를 하고
간단히(?) 맥주라던가 약술이라던가 아니면 매실차라도 한잔마시는게 전부,
저녁 9시에 활보이모님 퇴근하면
불을 끄고서 티비보다가 새벽 1시~2시 되서야 잠이 들어버린다.

이렇게 내 생활은 아주 규칙적이고도
지루한 삶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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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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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네 부모님들은 장애인 자식을 두면 하는 말씀들이 있었다.

"어미, 애비 죽기전에 네가 먼저 가야 될텐데.... 형제들에게 짐이라도 되면 안될텐데...."

난 참 이런 소리가 제일 듣기 싫어 했었다.
물론 부모님 마음이야 오죽 했을까마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겨서
혼자 독학하고 배우고 이렇게 독립도 하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우리 어무이도 이제 칠순이시네.
언제 저렇게 흰머리가 덥힐 정도로 늙으셨나 싶다.

얼마 안남은 시간일테지만.
걱정 일랑 조금은 내려놓으시고
맘 편히 지내셨으면 싶다.
그게 뜻대로 안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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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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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쓸수있는게 왼발하나 입니다,
그렇게 지낸지도 44년중에 40년가까이 그렇게 산것 같군요.

이제 혼자 독립한지는 3년째 되지만
그동안 수많았던 어려움과 그간 겪어야했던 여러문제들의 부딧힘이 어느센가 단단한 돌이 되어버렸네요.

이 왼발 하나로 이렇게 폰으로 글을 쓰고 컴퓨터를 고치고
그냥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릴때 부터 부모님한테나 형제들에게 신세 지는게 싫어서 혼자 독립할 꿈을 꾸웠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렇게 어느덧 독립한지 3년차가 되어버렸네요.

그간 많은 맘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산다는게 행복할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혼자가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때도 있겠지만 말이예요.

한번쯤은 살아있을때 해보고 싶은거 하나쯤은 해봐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부모,형제들 손을 빌려 살수없듯이 말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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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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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렇게 예전 이야기를 꺼내는게 그 누구인가에게는 어떻게 비춰질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평생 잊혀지지 못할 만큼의 가장 소중했던 기억이라는 이기심에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 봅니다.

저는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는 올해 43살 먹은 사람입니다.
어릴때 아들하나 걸어서 살게 해보겠노라고 여러 병원과 물리치료를 전전긍긍하며
부모님 속도 마음도 많이도 태워 드렸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쟤 너무 불쌍해" 이런 말들이 오히려 제겐 큰 빗장으로 다가와서 마음을 닫아둔 채
늘 방 한구석에서 책과 함께하며 그렇게 18년이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런 제가 보기가 않좋았던지 큰매형이 자기네 회사에서 쓰던 286컴퓨터를 한대 선물해주더군요.
1980년대만 하더라도 286컴퓨터는 어머하게 비싼 물건이라 제가 감히 손대 볼수도 없는 기계였습니다.
그렇게 286컴퓨터와 새로운 친구가 되어 한동안 푹 빠져 살았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고 컴퓨터 게임이란것도 접해보고....

그러다 PC통신이란걸 알게 되었죠.
전화선올 통해서 세상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대화와 게시판에 글도 올리는....
저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 였다고 할수 있겠죠.

생전 모르던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고민도 털어내보고 그러다 더 가까워지면 친구가 되는...
평생 집 한쪽 구석에서만 갇혀 살던 제가 그렇게 세상과 점점 더 친밀해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25살이 되던 해..
한 아이를 알게 되면서 평생 느껴보지도 못했던 가슴 앓이도 하게 되고
그런게 좋아한다는 마음인지 아님 늘 혼자였던 내가 구구절절한 그리움이 고팠던 건지
7~8년 동안은 마음이 한구석이 뻥 뚫려버린듯이 혼자서만 내색없이 살았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게 얼마나 좋았던지요.
그 흔하디 흔한 짝사랑에 불과했지만 누군가를 사랑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살았었습니다.

그땐 늘 그렇게 생각했었나 봅니다.
내 모습을 나조차도 보기가 힘들어서 거울도 재대로 보지 못했었고
곁으로는 내색안했지만 속으론 늘 원망을 어머니, 아버지 한테 쏟아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안에 늘 큰행사가 있을때 마다 난 늘 혼자 여행 다녀오겠다고 하고선
가족,형제들의 눈치 아닌 눈치를 봐야했었습니다. 소외감을 잊기위해서 말이죠..
그땐 왜 그렇게 소외감이 들던지...내가 잘못 태어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어린 시절은 저한테는 상처도 많았지만....
지금 저 혼자서 이렇게 살수 있게 해주었던...
혼자서 기차를 타고 여행하고 그런 경험을 했다는게 아마도 그때 부터 이미 독립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의 독립을 위한 준비된 과정이 아니 였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2년째 접어들고 있어요.
마음 만큼은 편합니다. 본가에 있을땐 항상 뭔가 마음이 무거웠었는데...
지금은 그냥...편합니다.
베란다 창 넘어로 들리고 보이는 풍경과 사람들의 소리, 술마시고 떠드는 소리...
내 집에서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
그것 하나로도 참 많이 행복합니다.

근데 저 또 하나 욕심이 생겼습니다. 버킷리스트라고나 할까요.
더도 덜도 말고 50세까지만 살고 싶은거.. 그외에 더 산다면 덤으로 주신 삶이겠고...
그리고 또 하나는 죽기전에 호주 여행하는거....ㅋㅋㅋ
너무 큰 욕심인건가요? (지금 열심히 돈 모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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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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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깊이 못자고 새벽 두세시쯤 잠깐 깬다.
비몽사몽 잠시 이리저리 뒤척이다 다시 잠들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시계를 본다.
아침 7시 30~40분쯤이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티비를 켠다.
이른 아침때마다 아줌마들을 겨냥한
아침 드라마를 보며
악녀 역할 하는 여배우의 연기력에
"저런 XX같은..." 이라는
여느 아줌마와 같은 품위 잃은 말을 해대며
분노를 억누른다.

그러다 어느덧 10시 반이 되면
활보 이모님들이 오전 근무들 하러 오고
교과서 처럼 꾸며진 차레대로
제일 시급한 소변을 본 후 물한잔 원샷과
밥을 먹고 커피 또는 율무차를 마시고,
큰일을 보고 이빨을 닦고,
어쩌다가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음악을 틀고
그리고 필요한 물품과 생필품을 사기 위한
인터넷에만 몇시간째 들여다 보고 있으면,
어느덧 저녁이 된다.

저녁이 되면 샤워를 하고 물한잔 마시면
9시가 된후 마지막 소변을 본 후
활보이모님은 퇴근을 하고
난 다시 내일도 같은 일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낸다.

시계바늘 처럼 늘 같은 속도와 같은 흐름으로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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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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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추석때 고생했던 시간과 9월이 저뭅니다.
시간 참 빨리도 가는것 같네요.
제 아파트 베란다 창 너머로 하늘위에 구름도 높은거 보면...
이제 곧 겨울이 올것 같네요..
너무 이른 얘기 인가요?

혼자 산다고 독립이란 길을 택한지
이제 곧 1년이 다가오고 있네요.
뭐 그럭저럭 신경쓰며 산다고 산것 같아서
그 재미는 있지만
여러모로 걱정해야 될 부분들
신경 쓸 부분들이 많아서 조금은 힘든것도 있습니다.
활동 보조인들과도 조금의 마찰과 서운함을 감수하면서도
못내 그런 점들이 조금은 힘겹게 느껴지구요.
그래도 저를 잘 따라와 주시는것 보면 감사하기도 하고... ^^

1년이 다가오지만...
큰아픔 큰사고 없이 지나가는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싶어요.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나누는것들, 가지고 싶던 것들 해보고 싶던것들에 대한 욕망들은 아직 있지만
천천히 하나하나 실천해가며 살겁니다.
그리고 후회 없이 그렇게 재미나게 살다가
죽을렵니다.

그게 내가 가장 살면서 바라던 것이니까요..
조잘조잘 주저리주저리 글로 수다 떠는 재미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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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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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독립이 결정된것도 아닌데...

좀 설레발 치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15여년전 만하더라도 밖깥을 나가는것도 두려움에 덜덜 떨었던것 같은데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나 하나 살자고 독립이니 뭐니 하겠다고 가족들과 투쟁 아닌 투쟁을 벌이고 있으니.. ㅋㅋ

40이라.. 참 시간도 빨리도 간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세삼스레 참 우스운 일이기도 하지만...한편으론 좀 두려운것도 사실입니다.

혼자서 재정적인 문제와도 그리고 의식주의 관리도

활동보조인을 통해서 해야된다는게 신경 쓸 일이 많을것 같고...

독립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한번 해보고 잘 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면

아마도 마음 놓으시는 이들도 많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독립을 하게 되면 할일이 많을지 아님 놀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만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들어있는데..

과연 그것들을 할수나 있는지...

 

먼 미레를 위해서 공부를 해서 복지사 자격증도 따 보고 싶고

혼자 있을 시간이 많을테니까 프로그래밍 공부도 다시 시작해 보고 싶고

뭐 생각해논게 많지만 그게 실행 가능한 일인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두려움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서로 교치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생각이 좀 복잡하거든요. ㅋㅋㅋ

 

그런지몰라도 요즘엔 좀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집, 방 한구석에서 컴퓨터만 튕기면서 지내던 때가 있었지요.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를때...

억지로 끌려가다시피한 세상 밖을 보니

조금씩 조금씩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열리더라구요. ㅋㅋㅋ

 

내가 왜 이런걸 못느껴봤을까?

이렇게 자유로운걸... 이렇게 보는것만으로도 평등한걸...

조금만 더 일찍 이렇게 세상을 봤더라면

내 미래도 어떻게 됐을까 하는 미련도 남고...

한편으로 억지로 끌고 다녀준 분들이 고맙고...

내가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 진작 이렇게 살지 못했었나 하는....

 

그러면서 혼자서도 다녀 볼수 있게 되지 않았나 여겨지고...

그런 경험들, 느낌들, 만남들이

오히려 저한텐 인생에서 제일 좋고 큰 공부였던것 같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고 불공을 외우고 안되는 참선을 한다고

그것만 공부가 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세상과 마주하고 그것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부딧혀 보는것도

인생에서 공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게 제 짧은 생각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도 그 기나긴 시간을 세상의 만물과 소통 하셨듯이....


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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